공군 장성이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국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정회 시간 휴대폰 게임을 하는 장면이 국회 유튜브 중계에 포착되면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엔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특전사령관을 비롯한 군 장성 및 영관급 군인들이 대거 출석한 가운데 비상계엄 당시 병력 투입 관련 질의가 이어졌다. 현안질의는 저녁 늦게까지 이어지다가 오후 9시쯤 정회됐다. 그런데 당시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 돌아온 한 장성이 군화를 벗고 발을 만지며 휴대전화로 게임을 했고, 이 모습은 국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회의가 속개되자마자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해당 장성을 상대로 “정신이 있는가”라며 “지금 45년 만에 계엄이 일어났는데 아무리 정회 간이라도 그렇지 (게임을 하느냐)”라고 질책한 뒤 국방위원장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에게 퇴정을 요청했다. 성 의원도 “국민이 보고 계신 장소이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 앞으로 유념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이 시국에 국회에서 장성이 게임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저런 사람이 어떻게 군인으로 있냐”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반면 동정 여론도 없진 않다. 일각에서는 “질문 하나도 못 받고 10시간 이상 앉아있다가 지쳐서 게임 잠깐 한게 죄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