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1일 윤석열 대통령은 하야보다는 탄핵소추를 감수하고 헌법재판소에서 비상계엄의 합법성을 다투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친한계로 꼽히는 김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용산에 있는 관계자들과 접촉해 봤다”며 “(윤 대통령이) 어떤 경우든 하야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물러나게 되면 모든 기회가 사라지게 되니까 어떻게 보면 (헌재 탄핵 심사에서) 역전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헌법재판관이 원래 9명인데 지금 6명밖에 없다. 이 중 1명이라도 반대하면 기각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계산하는 것 같다”며 “또 내년 4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던 헌법재판관 2명이 바뀌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14일 2차 탄핵소추안 가결 전망에 대해서도 앞서 국민의힘에서 내란 상설특검 수사요구안에 찬성했던 22명보다 더 많은 찬성표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에서 ‘나는 차라리 탄핵이 낫다. 절대로 스스로 물러나는 일은 없다’라는 얘기를 했다면 결국은 탄핵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며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얘기하면 한동훈 대표가 ‘탄핵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