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尹, 하야 대신 헌재서 역전 기회 노리는 듯”

입력 2024-12-11 12:50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1일 윤석열 대통령은 하야보다는 탄핵소추를 감수하고 헌법재판소에서 비상계엄의 합법성을 다투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친한계로 꼽히는 김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용산에 있는 관계자들과 접촉해 봤다”며 “(윤 대통령이) 어떤 경우든 하야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물러나게 되면 모든 기회가 사라지게 되니까 어떻게 보면 (헌재 탄핵 심사에서) 역전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헌법재판관이 원래 9명인데 지금 6명밖에 없다. 이 중 1명이라도 반대하면 기각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계산하는 것 같다”며 “또 내년 4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던 헌법재판관 2명이 바뀌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14일 2차 탄핵소추안 가결 전망에 대해서도 앞서 국민의힘에서 내란 상설특검 수사요구안에 찬성했던 22명보다 더 많은 찬성표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에서 ‘나는 차라리 탄핵이 낫다. 절대로 스스로 물러나는 일은 없다’라는 얘기를 했다면 결국은 탄핵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며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얘기하면 한동훈 대표가 ‘탄핵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