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정적 정착과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지원 강화이 강화된다.
울산시의회 백현조 의원(산업건설위원장)은 11일 외국인 근로자들의 원활한 인력수급과 업무능력 강화를 위해 ‘울산광역시 외국인 근로자 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발의했다.
울산의 외국인 주민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울산의 외국인 인구는 총 2만85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75명이 늘었다.
특히, 조선업 도시인 동구는 외국인 근로자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외국인 근로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주민등록인구상 외국인 비율은 6.02%로, 2021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그 덕분에 2022년 15만 4000여명이던 동구 인구가 2023년에는 15만7000여명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 등록 외국인은 베트남 이주민 2000여 명을 비롯해 76개국 출신 9100여명이 동구 지역사회의 한 축을 떠받치고 있다.
이번 조례안은 울산광역시가 외국인 근로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규정을 담고 있다.
먼저 외국인 근로자의 실태조사, 법률·노동·고용·고충 상담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를 설치 및 운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또 외국인 근로자들의 업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교육 사업을 통해 역량 강화를 지원할 수 있다.
백현조 위원장은 “업종별·사업장별 외국인 근로자의 수요 증가에 따라 지속적으로 외국인 근로자가 유입되고 있으나 세밀한 인력수급이 힘든 실정”이라며 “외국인 관련 법령 및 제도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울산시 여건에 맞는 여러 가지 조치를 규정한 것”이라고 조례 제정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조례안은 백현조 의원을 비롯한 8명의 의원이 공동발의했으며, 제252회 제2차 정례회 기간 중 산업건설위원회 심사를 거쳐 오는 16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외국인 근로자의 증가세에 발맞춰 지자체와 기업체도 외국인 근로자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7월부터 자체적으로 외국인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3년부터는 이를 확대 개편했다. HD현대중공업 외국인지원센터는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정착 지원, 행정 지원, 고충 상담 등 크게 3가지 업무를 돕고 있다.
동구 역시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노사외국인지원과’를 신설하고, ‘울산 동구 외국인 주민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외국인 정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