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5관왕을 차지한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 이적을 11일 전격 발표했다.
장유빈은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PGA투어 진출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기회가 된다면 PGA투어서도 활동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장유빈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가 일문일답 형식으로 배포한 장유빈의 입장이다.
-LIV리브골프로부터 영입 제안은 언제 받았는가
■공식적으로 제안을 받은 것은 11월 중순이다. 이 시점부터 매니지먼트사와 리브측이 계약관련 얘기를 시작했고, 나 또한 가능성을 열고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LIV리브골프 진출을 결정한 시기는 언제인가
■최근까지도 PGA와 LIV골프 사이에서 매일 고민을 했었다. 7일 새벽,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LIV리브측의 최종 계약 진행 의사 통보 및 계약서 수령 얘기를 들었다. 시합 종료 후 한국으로 돌아가 계약을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8일 귀국해 9일 서명을 진행했다.
-LIV 골프로 진출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큰 이유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내년부터 바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있다는 점이다. LIV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라는 타이틀도 욕심이 났다. 물론 엄청난 상금도 한 몫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겠다.
-LIV 골프로 결정하기까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사실 LIV측 제안을 받았을때 제일 많이 고민했던 것은 PGA투어 도전에 대한 부분이었다.
실제로 사우디 대회장에서 미국으로 바로 이동하는 항공편과 숙박까지 예약이 다 되어있던 상황이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는 길이 하나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향후 LIV와 PGA의 관계가 개선된다면 더욱 다양한 길이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
LIV 프로모션에 많은 KPGA 선수들이 도전하는 것만 봐도 선수들의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지 않은가. PGA투어에 대한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PGA투어에서도 활동을 하고 싶다.
-LIV골프 단체전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단체전이 있어 팀이 존재하고, 그 팀원들 덕분에 새로운 환경에 더 빨리 적응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팀 시상에 대해선 타 투어엔 없는 보너스라 생각한다.
-아이언 헤드 GC 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번 사우디 인터내셔널 대회 1/2라운드에서 케빈 나, 대니 리 선수와 함께 플레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실력이 모두 굉장했고, 플레이 내내 분위기도 좋았다. 지니치로 선수도 플레이 하는 것을 봤는데, 굉장히 실력있는 선수라 생각한다. 나만 잘 적응을 한다면 우수한 팀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한다.
-KPGA투어의 경우 병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년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KPGA 투어 출전할 생각이 있는가
■LIV 리그는 8월에 모두 종료가 된다. 9월부터는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와 KPGA투어도 출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
-더 하고 싶은 말은
■정말 신중히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LIV 진출을 결정했다. 분명 갑작스런 소식에 놀란 분들이 많으실꺼라 생각한다. 나 또한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지만 용기내서 내 딛는 길에 많은 응원과 격려를 해 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다. LIV에 가서도 멋진 활약 보여드리고, 5월 한국시합에서 멋진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고 싶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