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빈, PGA투어 도전 대신 LIV골프로 이적

입력 2024-12-11 10:09 수정 2024-12-11 10:40
장유빈. KPGA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신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 진출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LIV 골프는 11일(한국시간) 보도자료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KPGA투어 1위 장유빈이 LIV 골프 아이언헤드GC 팀의 일원으로 합류하게 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 선수가 LIV 골프로 이적한 것은 장유빈이 처음이다. 아이언헤드GC 팀은 재미동포 케빈 나가 주장이다.

올 시즌 KPGA투어 제네시스 대상 등 5관왕을 차지한 장유빈은 당초 오는 12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LIV 골프로 이적을 결정하면서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다.

장유빈의 이적은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시즌 최종전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참가하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유추된다. 당초 그는 8일 대회를 마치고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가 미국행 대신 인천행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장유빈은 11일 퀄리파잉 스쿨 출전 취소를 PGA투어에 통보했다.

장유빈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최근까지도 PGA와 LIV골프사이에서 매일 고민을 했었다”라며 “지난 7일 새벽,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LIV측의 최종 계약 진행 의사 통보 및 계약서 수령 얘기를 들었다. 시합 종료 후 한국으로 돌아와 9일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민하고 고민한 결정”이라며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지만 용기내서 내 딛는 길에 많은 응원과 격려를 해 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다. LIV에 가서도 멋진 활약 보여드리겠다. 5월 한국 대회에서 멋진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유빈의 이적료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의 이적료와 비교했을 때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300만 달러(약 42억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 한 관계자는 “이적료는 확인해 줄 수 없다”라며 “다만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답했다. 참고로 지난해말 이적한 욘 람(스페인)의 이적료는 5억 달러(약 7100억 원)였다.

장유빈의 합류로 아이언헤드GC팀은 한국계 케빈 나와 대니 리 그리고 일본 출신의 고즈마 지니치로가 한 팀으로 활동한다.

장유빈은 “이번 사우디인터내셔널 대회 1, 2라운드에서 케빈 나, 대니 리 선수와 함께 플레이했다. 실력이 모두 굉장했다”라며 “LIV골프 진출 첫 해인 만큼 나만 잘 적응을 한다면 우수한 팀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한다”는 뜻을 밝혔다.

아이언헤드GC팀의 주장 케빈 나는 “장유빈은 한국의 유망한 젊은 선수로, 그의 커리어를 몇 년간 지켜봐 왔다”라며 “팀 합류를 기대했던 그와 함께 하게 돼 기쁘다”라는 입장을 LIV 골프를 통해 밝혔다.

LIV 골프는 내년 5월 2일부터 사흘 동안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한국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022년에 출범한 LIV 골프가 한국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처음이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