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퍼스트레이디’가 12일 개봉한다. 윤 대통령이 일으킨 12·3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이 한국 사회를 집어삼킨 직후라 적지 않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퍼스트레이디’ 제작사 오늘픽처스에 따르면 이 영화는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와 무속인 연관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학력·경력 위조, 민간인의 국정 개입 등 각종 의혹을 조명한다. ‘김건희 녹취록’을 공개한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를 비롯해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 21년간 김 여사 일가와 싸워왔다는 정대택씨, ‘줄리 의혹’ 증인 안해욱 전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 김종대·최강욱 전 의원 등이 직간접적으로 등장한다.
‘용산 VIP(중요한 인물을 뜻하는 영단어로 윤 대통령을 가리킴)를 둘러싼 문제적 다큐멘터리’라는 카피로 시작되는 ‘퍼스트레이디’ 메인 예고편에는 김 여사와 윤 대통령에 대해 “‘VIP 2’(김 여사)라는 것을 들어봤느냐” “윤석열이 대통령이라고 생각 안 한다. 그 바보는 시키는 대로 하는 꼭두각시”라고 평가하는 극 중 대사가 담겼다. 예고편은 “내가 정권 잡으면 거기는 완전히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며 웃는 김 여사의 녹취록 중 발언으로 끝난다. 이 발언은 영화 포스터에 담긴 카피로도 쓰였다.
대통령실이 브리핑을 통해 공개한 김 여사의 마지막 공식 활동은 지난 9월 15일 다움장애아동지원센터 방문 봉사활동이다. 같은 달 5일 뉴스토마토가 보도한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중순쯤 ‘명태균 게이트’로 커지면서 그는 3개월가량 두문불출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로는 윤 대통령마저 잠행을 이어가면서 그와 김 여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폭된 상황이다. 이명수 기자는 “이 영화를 통해 김 여사와 현 정권의 민낯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5분.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