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NYT 인터뷰 “피 흘리지 않는 혁명 이룰 것”

입력 2024-12-10 22:41 수정 2024-12-10 23:0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대국민 공동 담화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보도된 미국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을 물을 때까지 탄핵소추안을 관철하겠다고 말하며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정치적 복수의 악순환을 끊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9일(현지시간) NYT와의 인터뷰에서 “댐은 결국 무너질 것”이라며 “우리는 피를 흘리지 않는 혁명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가결될 때까지 윤 대통령의 탄핵안을 매주 발의하겠다고 밝히며 “더 많은 사람이 점점 더 열정적으로 투쟁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는 크리스마스까지 끝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에 대해 “윤 대통령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났다. 그래서 절대 군주, 왕이 되려고 했다”며 “그가 한 일은 너무 터무니없어서 사람들은 그가 제정신인지 의심할 정도였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3일 계엄령이 선포된 이후 국회로 향하며 유튜브로 생중계에 나섰던 일을 언급하며 “군에 체포될 수 있다는 건 알았지만, 적어도 사람들이 내가 구금되는 걸 지켜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을 윤 대통령이 가한 정치적 복수의 ‘희생자’라고 칭하며, 대통령이 되면 정치적 복수의 악순환을 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이 끝없는 정치적 복수가 반복되는 최종 결과가 내전이라는 것을 안다”며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을 개인적인 감정 표출이나 사익 증진을 위한 도구가 아닌 국가 통합에 사용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당의 노선을 따르는 것은 “반역으로 가는 길”이라며 설득하는 것 외에는 정치적 협상을 시도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너무 위험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서로를 믿지 않고 두려워한다”며 “한 손으로 서로의 목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을 휘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는 당을 중심으로 국민의당 의원들에 대한 개별 설득 작업에 들어갔다며 탄핵안 통과를 자신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