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두고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남 합천에서 한 기초의원이 도내 기초의원 중에서는 처음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권영식 합천군의원은 10일 오전 합천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잘사는 합천군을 위해 국민의힘에 입당했으나 저의 선택은 잘못된 선택이었다”며 “지금부터 국민의힘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탈당 배경으로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친위 쿠데타로 인해 나라는 혼란에 빠졌고, 국정은 마비됐으며 국민은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명분 없고 위헌적인 내란 행위는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상정됐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떠난 일도 탈당의 이유로 꼽았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 국회의원 105명이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행동을 보며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내팽개친 모습을 목도했다”며 “기초의원 중 한 사람으로서 잘못된 것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 이 자리에 섰다”라고 말했다.
한편 권 의원은 2022년 6·1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탈당했다. 이후 무소속으로 지내다 지난 3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