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울릉도·독도서 국내 첫 미기록 어종 등 16종 발견

입력 2024-12-10 17:54
독도 서도 혹돔굴에서 발견된 국내 미기록종 ‘등점복기망둑’(가칭). 열대성 어류로, 한국어류학회에 보고된 최초 사례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울릉도·독도 해역에서 국내 미기록 어종 2종과 이 지역에서 처음 확인된 14종 등 총 16종의 어류를 새롭게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KIOST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김윤배 박사 연구팀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수산자원생태연구소와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진과 협력해 독도 서도 혹돔굴과 울릉도 남양 물새바위 해역에서 열대·아열대성 어류를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미기록종으로 확인된 망둑엇과 어류는 ‘등점복기망둑’(가칭), 동갈돔과 어류는 ‘큰금줄얼게비늘’(가칭)로 명명해 한국어류학회에 보고될 예정이다.

울릉도 남양 물새바위 해역에서 발견된 국내 미기록종 ‘큰금줄얼게비늘’(가칭). 아열대성 어류로, 한국 해역에서 처음으로 서식이 확인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또 기존 울릉도·독도 해역에서 서식이 보고되지 않았던 금강바리, 녹색물결놀래기, 가막청황문절, 호박돔 등 14종의 어류를 새롭게 발견했다. 이 중 11종은 독도 해역에서, 3종은 울릉도 해역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녹색물결놀래기, 주걱치, 파랑비늘돔 등 일부 어종은 두 지역 모두에서 발견됐다.

발견된 14종 중 8종은 열대성 어류, 나머지는 아열대 및 온대성 어류로 확인됐다. KIOST는 이를 통해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해 따뜻한 남쪽 바다에서 서식하던 어종들이 울릉도·독도 해역으로 확산하며 지역 해양생태계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했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 경상북도, 울릉군이 지원하는 ‘독도 현지 조사 활성화 및 전문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2014년 설립된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울릉도와 독도 해역의 해양생태계와 환경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연구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 바다의 생태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체계적인 해양환경 및 생물자원 조사를 통해 우리 해역을 보전하고 관리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