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찍어줘’ 논란… 윤상현 친정 인천서도 사퇴 요구

입력 2024-12-10 16:56
뉴시스

인천 지역 시민단체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표결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 미성립된 가운데 이 당 윤상현 의원이 같은 당 김재섭 의원에게 ‘(탄핵에 반대해도) 괜찮다. 그래도 다 찍어준다’라는 취지로 한 발언에 대한 후폭풍이다.

윤석열정권퇴진인천운동본부는 10일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윤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 회견을 열었다. 본부는 ‘내란 공범 국민 무시 윤 의원은 사퇴하라’라는 제목의 회견문을 통해 “지난 3일 윤 대통령 탄핵은 안 된다는 내란 공범의 입장을 SNS에 게시하더니 이제는 국민을 무시하는 막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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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는 “유권자들은 (2015년 개봉한 한국 영화) ‘내부자들’의 대사인 ‘대중들은 개·돼지들이다’를 떠올리며 분노하고 있다. 윤 의원은 유권자들에게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윤 의원 지역구 사무실 복도에서는 누군가가 달걀을 던진 흔적도 발견됐다. 본부는 오는 13일까지 윤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윤 의원은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인천 남구 을에 출마해 당선된 뒤 지난 4월 제22대 총선까지 인천에서만 내리 다섯 차례 당선됐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인천 동구·미추홀구 을에 출마를 선언했다가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해당 지역구를 전략 공천 지역으로 선정해 컷오프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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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윤 의원에게 15년 이상 지지를 보내온 인천에서마저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앞서 윤 의원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뒤 여론 악화를 우려하는 김 의원에게 “나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가 욕 많이 먹었다. 그런데 1년 뒤에는 무소속(으로 지역구에) 가도 다 찍어주더라”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