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세대교체·성과주의 기조를 유지한 것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총 239명에 대한 임원 승진 인사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그룹별로 보면 현대차 73명, 기아 43명, 현대모비스 20명 등이다.
현대차는 이번 인사에서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 공을 세운 인물들을 대거 발탁 승진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재무 목표 초과 달성과 2030 전략 수립 등 성과를 창출한 이승조 전무, IR담당 임원으로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전원 ‘A등급’ 획득, ‘인도법인 IPO 성공’ 등 성과를 견인한 구자용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아도 시장 상황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을 주도하면서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한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이태훈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인사했다. 현대로템은 방산 사업 부문의 대규모 해외 수주 실적을 이끌어낸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 이정엽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디펜스솔루션사업 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세대교체 기조도 이어갔다. 현대차그룹은 2025 사업 전략을 공표한 이후, 신규 선임한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을 2020년 21%에서 올해 41%로 2배 가량 확대했다. 특히 기술 부문에서는 신규 선임한 임원 중 64%가 4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임원은 11명이 승진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에서 4명이 승진했던 것 대비 3배가량 확대된 것이다.
지난 사장단 인사에서 완성차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부회장이 기획조정담당을 겸직하기로 했다. 장 부회장은 그룹 관점에서 사업과 전략의 최적화를 통해 성과 극대화를 추구하고, 미래 신사업 육성과 투자를 총괄 관리하면서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내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조직과 리더십을 최적화하는 데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그룹의 미래 사업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의 과감한 발탁과 육성 등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