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가이’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다시 그라운드 밖으로 물러났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 4경기 만의 결장이다. 3연패를 당한 울버햄프턴은 리그 19위로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울버햄프턴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웨스트햄과 원정 경기에서 1대 2로 졌다. 이날 패배로 3연패를 기록한 울버햄프턴은 강등권인 19위(승점 9·2승3무10패)에 발이 묶였다.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황희찬은 끝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황희찬은 최근 발목 부상으로 컨디션이 온전치 않다. 지난달 풀럼전에서 복귀한 뒤 5일 에버턴전에선 33분을 뛰는 등 점차 출전 시간을 늘려왔으나 이날은 그라운드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황희찬은 올해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선발로 뛴 마지막 경기는 지난 8월 2라운드 첼시전(2대6 패)으로, 약 4개월째 선발 명단에서 배제된 상태다. 지난 10월 대표팀 A매치 요르단 원정에서 얻은 발목 부상 탓도 있지만 다치기 전부터도 입지가 좁아지던 차였다.
올 시즌 기록은 9경기(295분) 0골 0도움. 지난 시즌 리그 29경기에서 12골 3도움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것과 확연히 대비되는 결과다. 일단 출전 기회를 많이 잃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탓이다. 올 시즌 임대생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이 활약하면서 황희찬이 뛸 자리가 거의 없어졌다.
황희찬의 부진과 함께 울버햄프턴도 고전 중이다. 개막 후 승리를 거둔 건 2경기뿐이다. 올 시즌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최고 순위는 17위에 불과했다. 실점은 38개로 리그 최다를 기록 중이다. EPL 무대에선 18위~20위까지 강등된다. 이대로라면 차기 시즌 8년 만에 2부 리그로 향할 수 있다.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도 극에 달했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8월 오닐 감독과 2028년까지 장기 재계약을 체결하며 힘을 실어줬지만 기대와 달리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실망감에 빠진 팬들은 경기장에서 연일 경질 구호를 외치는 중이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