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아이, 세계 최초 AI 비파괴검사 인증 획득

입력 2024-12-10 15:14
울산창업투자포럼에서 IR 발표를 진행 중인 딥아이 김기수 대표. AI 기반 비파괴검사 솔루션의 글로벌 경쟁력과 확장 가능성을 설명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의 사내벤처로 출발한 딥아이가 비파괴검사 분야 세계 최고 권위로 꼽히는 미국 전력연구원(EPRI)의 ‘성능 검증 데이터베이스 자동 분석 프로그램(AAPDD)’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10일 딥아이가 최근 AAPDD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 인증은 비파괴검사 자동평가 프로그램에 대한 엄격한 검증을 통과한 기업에만 부여되며, 원전 및 플랜트 분야에서 제품 적용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적으로 AAPDD 인증을 받은 기업은 딥아이를 포함해 단 5곳에 불과하며, 인공지능(AI) 설루션으로는 딥아이가 최초다.

딥아이는 울산창경이 예비창업 단계부터 발굴·육성한 유망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원전 및 산업용 플랜트 관형열교환기 비파괴검사 설루션을 개발하며, 한수원이 축적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모델을 활용해 자동 평가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사는 검사 정확도를 높이고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며, 산업 안전 강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울산창경은 2022년 12월 딥아이에 직접 투자를 진행했으며, 지난해 5월 딥테크팁스 프로그램의 울산 지역 1호로 추천해 15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받도록 했다. 딥아이는 이 지원을 바탕으로 기존 원전 및 석유화학 분야는 물론, 전기차 이차전지 검사 분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딥아이는 이번 인증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파괴검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AI 기술의 응용 가능성을 더욱 넓혀갈 계획이다.

김기수 딥아이 대표는 “AI 모델을 활용한 검사 설루션이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소요 시간을 90% 이상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아 기쁘다”며 “이번 성과는 울산창경의 지속적인 지원 덕분으로, 지역 스타트업 활성화의 모범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인증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다양한 산업군에 AI 기반 비파괴검사를 적용해 지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