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신임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이 10일 취임했다. 임기는 이날부터 2027년 12월 9일까지 3년이다.
박 사장 취임식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 KBS 본관 2층 TV 스튜디오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이하 KBS 언론노조)의 저지로 취소됐다.
결국 박 사장은 사장실에서 취임사를 했으며 사내 게시판에는 취임 소감을 담은 3분 분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박 사장은 “지난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로 민주주의 질서와 헌법 가치가 위협받았다”며 “국정 혼란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권력이나 부당한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며 “공영방송이란 네 글자에 담긴 신뢰와 공정, 품격, 그리고 정치적 독립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올해 2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담 방송에서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 가방을 ‘파우치’라고 표현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사흘에 걸쳐 인사청문회를 실시했고 윤 대통령은 청문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안을 재가했다.
KBS 언론노조는 박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임명동의제 파기 등에 항의하고자 이날 하루 총파업에 나섰다.
박주원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