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선언 발표 인천여고 주변 학교서 조롱…교육청 조사 착수

입력 2024-12-10 14:10
엑스(X)에 올라온 피해 호소 글. SNS 글 갈무리

12·3 비상 계엄 사태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인천여고 학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근 남학생들로부터 얼굴 평가와 조롱을 당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어 인천시교육청이 조사에 착수했다.

10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여고 116대 회장단은 전날 발표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민주 대한민국을 이루어 낸 역사와 함께 온 인천여자고등학교의 학생으로서 우리는 이러한 역사의 반복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배웠다. 그렇기에 우리는 움직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의 인권을 보장하는 것이야말로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의 최우선적 의무라고 배웠다”며 “이런 의무를 다하지 않는 대통령, 권력과 무력으로 언론과 국회를 막는 대통령은 거부한다”고 했다.

시국선언문 발표 이후 엑스(X)에는 주변 남고생들이 글을 올린 여학생들을 조롱하거나 얼굴을 평가한다는 게시물이 여러 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X 계정에 “인천여고 학생회가 시국선언문을 올렸는데 인근 남고생들이 게시글에 하트를 누른 학생의 얼굴을 평가하고 욕설을 하는 등 시비를 걸고 있다”며 “용기 낸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적었다.

인천시교육청은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피해 학생 등을 중심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박상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