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응원봉으로 딱인데”… 주문 폭주 이어진 ‘무드등’

입력 2024-12-10 13:53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촉구 촛불집회. 연합뉴스

게임 마인크래프트의 굿즈이자 토치 횃불 모양의 발광다이오드(LED) 무드등이 ‘탄핵 집회 응원봉으로 적절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일부 업체는 주문 폭주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일부 아이돌 응원봉 역시 탄핵 집회로 인해 주문량이 급증하면서 출고가 늦어지고 있다고 공지했다.

1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부결되자마자 마인크래프트 횃불 조명을 샀는데 주문이 물량의 두 배로 들어와서 미안하다는 메일과 함께 ‘배송 지연’ 알림이 떴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업체 측은 ‘발송지연 사유’에서 “재고 750개를 보유 중이었으나 1300개 이상의 주문 건이 들어오게 돼 우선 먼저 주문을 주신 고객님들 주문 건 위주로 이번 주 출고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인크래프트 횃불 무드등. G마켓 캡처

중고거래 사이트 번개장터에선 횃불 무드등이 ‘조명’, ‘시위 응원봉’으로 소개돼 5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다른 판매자도 “탄핵 시위에 어울리는 충전식 횃불”이라고 제품을 소개했다.

이밖에 샤이니 팬덤 응원봉 ‘샤팅스타’도 주문이 몰리면서 업체 측이 구매자들에게 배송지연 사유를 안내했다. 엑스(X·구 트위터)에서 한 구매자는 “(샤팅스타의) 배송지연 사유에 ‘현재 밤샘작업 중으로 시위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전했다.

당분간 탄핵 촉구 집회는 전국 곳곳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진보성향 단체들은 매일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보수단체 역시 광화문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