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PGA투어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 스쿨에 도전하는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의 출사표다. 장유빈은 13일(한국시간) 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다이스 밸리 코스(파70)와 소그래스CC 이스트·웨스트 코스(파70) 등 2개 코스를 번갈아 가며 열리는 Q스쿨에 출전한다.
그는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상금왕과 대상, 최저타수상 등 6관왕에 오른 한국 남자 골프의 기대주다. 장유빈의 Q스쿨 최종전 직행은 제네시스 대상 수상에 따른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171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이들 중 절반을 2개 코스에서 1, 2라운드를 번갈아 치러 먼저 추려 낸다. 그리고 본선에 오른 절반이 또 다시 2개 코스에서 3, 4라운드를 치른다. 그렇게 해서 최종 공동 5위 이내에 들면 내년 PGA투어에서 활동할 자격이 주어진다.
장유빈은 지난주 아시안투어 시즌 최종전 PIF사우디인터내셔널에서 한국 선수 중에서는 최고 성적인 공동 22위로 샷감을 추스린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장유빈은 “낙방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내년에 반드시 PGA투어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Q스쿨에는 장유빈 외에 4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먼저 PGA투어에서 활동하다 카드를 잃은 배상문(37·키움증권), 노승열(32·지벤트), 김성현(26·신한금융그룹)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중 PGA투어 2승이 있는 배상문은 Q스쿨 예선 2차전에서 합격해 최종전에 진출했다.
올 시즌 KPGA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이승택(29)도 배상문과 함께 예선 2차전을 통과하면서 PGA투어 입성에 도전한다. 이승택도 장유빈에 버금가는 장타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7승을 올린 가나야 다쿠미(일본)와 1971년 마스터스 우승자 찰스 쿠디의 손자로 유명한 피어슨 쿠디(미국) 등이 강력한 수석합격 후보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