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 수집가로 변신한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골든글러브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올 시즌 최고의 개인 성적을 올리고 팀의 통합우승을 일궈낸 김도영은 10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주최한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타자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열린 2024 한국야구위원회(KBO) 시상식에서는 최우수선수(MVP) 등 3관왕(장타율상·득점상)에 올랐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주최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김도영은 이제 가장 권위 있는 골든글러브를 겨냥한다. 김도영은 3루수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만난 김도영은 “제일 중요한 상이니까 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도영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확실시된다. 데뷔 3년 차인 올해 김도영은 정규리그 141경기에 출전, 타율 0.347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67로 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났다. 뚜렷한 경쟁자도 없다. 문보경(LG), 황재균·허경민(이상 KT), 최정(SSG), 노시환(한화), 서호철(NC), 송성민(키움) 등 7명이 후보에 올랐으나 활약 면에서 김도영을 앞서는 선수가 없다.
오히려 만장일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KBO리그 역사상 골든글러브에서 만장일치 수상자는 없었다.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선수는 2020년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은 양의지(두산 베어스)다. 양의지는 유효표 342표 중 340표를 받아 99.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도영은 앞선 KBO 시상식에서 101표 중 95표를 얻어 득표율 94.1%로 만장일치 MVP 수상에는 실패했다. 김도영은 “첫 골든글러브여서 만장일치는 아니어도 되고 받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일구상 시상식에서 올 시즌 15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은 최고투수상을 받았다. 두산 베어스 김택연은 신인상을, 올 시즌 개막 전 LG 트윈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옮겨 주전 자리를 꿰찬 손호영은 의지노력상을 받았다. 허구연 KBO 총재는 프로야구의 산업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일구대상을 거머쥐었다. 허 총재는 “언제까지 그룹(모기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겠는가. 프로야구 산업화가 정착해야 한다”며 “한국 야구는 외화내빈이다. 저변 확대, 기술력 확대, 국제경쟁력, 인프라 확충, 지도자 자질 향상 등 숱한 문제가 남아 있다. 1000만 관중에 도취하는 순간 900만, 800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