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앞바다 전복 어선 영일만신항 예인…실종자 이틀째 수색

입력 2024-12-10 11:56 수정 2024-12-10 12:51
9일 포항해양경찰이 전복된 금광호 예인을 시도하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9일 경북 경주 앞바다에서 모래 운반선과 충돌해 전복된 어선에서 실종된 선원 1명을 찾기 위해 이틀째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어선이 전복된 인근 해상을 중심으로 함정과 헬기 등을 동원해 수색을 계속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실종 선원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전날 오전 5시 43분쯤 경주시 감포항 남동쪽 약 6㎞ 바다에서 29t급 어선 금광호(승선원 8명)와 456t급 모래 운반선 태천2호(승선원 10명)가 충돌해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금광호 승선원 8명 가운데 7명이 숨지고 1명은 실종 상태다. 숨진 7명 중 3명은 한국인, 4명은 외국인이다.

해경은 사고 이틀째를 맞아 해군 등의 지원을 받아 수색 범위를 넓혀 실종된 30대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을 찾고 있다.

또 선박 내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을 두고 선박의 정밀수색을 위해 예인에 나섰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전날 1차 예인이 실패하면서 500t급 507함을 이용해 예인 작업에 돌입했지만, 깊은 수심과 배에 걸린 그물 등으로 인해 예인하지 못했다.

현재 금광호는 해경 507함에 연결된 상태로 감포항 북동쪽 20㎞ 해상으로 떠밀려 난 상황이다.

해경은 이날 오전 예인과 현장 인양 등을 다시 논의하고 190t급 예인선 A호(2900마력)를 투입하기로 했다.

당초 포항시 남구 장기면 양포항으로 예인하려던 계획을 바꿔 포항 영일만 신항으로 예인한다.
해상 수색구역도.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예인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사고 원인 규명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포항해경 측은 “현재 감포 인근 해상 조류 방향이 북쪽으로 흐르고 있어 예인 중 안전사고 대비해 영일만 신항으로 예인 예정”이라며 “예인이 여의치 않을 경우 크레인선을 이용해 배를 인양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