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정 매우 엄중…힘과 지혜 모아달라”

입력 2024-12-10 11:24
한덕수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정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힘과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통해 “국정에 한 치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발생한 일련의 사태들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여러모로 어렵고 힘든 시기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와 정치권, 종교계 등에서도 국정의 조속한 안정과 국민통합에 함께 해 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 등 외교·안보 부처 장관들도 참석했다.

한 총리는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굳건한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외교부 장관을 중심으로 전 내각은 한·미, 한·미·일, 그리고 우방과 신뢰를 유지하는 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안보와 관련해 “추호의 빈틈이 없도록 굳건한 안보태세를 확립하고 만에 하나 북한이 도발하면 언제든지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경제, 교육 분야에 대해서도 각별한 노력을 요청했다.

아울러 한 총리는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국정의 조기 안정화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열린 첫 국무회의다.

한 총리는 지난 8일 오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담화를 통해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 현 상황 수습 등을 발표했고, 오후에는 비공개로 국무위원 간담회를 개최해 정국 안정 대책을 논의했다.

다만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없이 여당 당 대표와 총리가 대통령의 직무를 대신하는 것을 두고 헌정 질서 파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국군통수권자와 특검 거부권 등이 여전히 윤 대통령에게 있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