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가수 김흥국(65)이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에 이은 탄핵 정국과 관련한 입장 요구에 입을 닫았다. 다만 ‘대통령을 지키라’는 댓글에 공감을 표해 여전히 윤 대통령 지지 의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김흥국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흥국 들이대TV’ 계정을 보면 지난달 게시된 최근 영상 댓글란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논란에 관해 묻는 댓글이 이어졌다. 김흥국은 그중 몇몇 댓글에 직접 답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눌렀다.
한 네티즌이 ‘김흥국씨 계엄령에 대해 어찌 생각하시는지요?’라고 묻자 김흥국은 “용산만이 알고 있겠지요” “난 연예인이다. 그저 나라가 잘 돼야죠. 대한민국 사랑합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또 ‘이번 사태에 대해 한말씀해 달라’ ‘비상계엄 어떻게 생각하냐’라는 댓글에는 “묵언”이라고만 답변했다. ‘해병대에서 대통령 퇴진 시국 선언했더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음에는 “너나 잘해라”라고 날 선 답변을 남겼다.
다만 ‘당장 해병대를 이끌고 대통령을 지켜라’ ‘빨리 해병대 이끌고 가서 윤석열 대통령 지켜라. 탄핵 당하겠다’는 댓글에는 각각 ‘좋아요’를 눌렀다.
‘보수우파 연예인’을 표방해 온 김흥국은 2022년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며 지원 유세에 나섰다.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나 윤 대통령과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 4·10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를 해 국민의힘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김흥국은 지난 8월 고(故) 육영수 여사의 기일에 맞춰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일대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그리고 목련이 필 때면’을 제작하기도 했다. 시사회에는 주호영·황우여·성일종 등 정치인 30여명이 참석했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나경원 의원 등은 축사를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