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깊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헌법적·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사죄와 즉시 하야를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는 오로지 보수의 가치 판단 기준인 헌정질서 및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신에 따르겠다”며 “이번 계엄 사태로 국가적 혼란과 심각한 외교적·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점에 대해 여당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 국민에게 깊은 사죄를 올린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다른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서도 자신과 뜻을 같이하길 촉구했다. 그는 “우리 여당에도 진지한 잘못 인정과 대통령 탄핵 협조를 요구한다”며 “진정한 참회가 있어야 개선이 가능하다고 배웠다. 지금 우리 당은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한 여당 의원 3명 중 한 명이다. 당시 탄핵안 표결에 앞서 여당 의원들과 함께 본회의장을 떠났던 그는 뒤늦게 돌아와 표결에 동참했다. 다만 당론에 따라 탄핵안에는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후 언론을 통해 “다음 탄핵소추안 표결까지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치를 내지 않을 경우 탄핵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윤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 의사를 밝힌 여당 의원은 안철수·김예지 의원을 포함해 3명으로 늘어났다. 탄핵안 가결을 위해서는 범야권 192석에 더해 여당에서 최소 8개의 찬성표가 나와야 한다. 다음 탄핵안 표결은 오는 14일 진행될 예정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