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국의 트럼프? 난 정파적이지 않아… 현실주의자”

입력 2024-12-10 09:37 수정 2024-12-10 16:39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현실주의자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들은 저를 ‘한국의 트럼프’라고 부르지만 저는 자신을 극도로 정파적(Hyperpartisan)이라고 여기지 않는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WSJ는 이 대표의 이런 발언에 대해 그가 기본소득 공약 등 정책으로 ‘한국의 버니 샌더스’라고 불렸지만 최근에는 사법적 문제와 열성 지지자, 소셜미디어 세상에서의 영향력 등을 이유로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윤석열정부가 “계속 끌려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러-우 전쟁을 끝내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제에 다시 관여하겠다”고 말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트럼프 제1기 행정부의 대북 정책과 관련해 “우리(한국)는 매우 감사해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다른 사람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앞서 제1기 행정부 때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른바 ‘러브레터’를 주고받은 트럼프는 이번 대선 유세 과정에서 “많은 핵무기를 가진 누군가(김 위원장)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재집권 시 대북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수차례 했다. 이 대표는 WSJ에 윤석열 대통령이 중국과 긴장을 쓸데없이 고조시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민의힘 표결 불참으로 폐기된 데 대해 “우리는 그를 탄핵하고 정상적인 민주주의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주장하는, 탄핵 대신 ‘질서 있는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에 대해서는 “(한 대표와 국민의힘에 의한) 제2의 내란행위”라고 비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