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단체로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탄핵안 표결이 무산된 다음 날인 지난 8일 국민의힘 김재섭(서울 도봉갑) 의원의 자택 앞에선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손팻말과 함께 커터칼이 발견됐다.
김 의원 측은 경찰에 신고하고 김 의원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는 9일 그를 ‘내란 공범’이라고 비판하는 근조화환이 배달된 건 물론 계란과 밀가루 등이 날아들기도 했다.
김 의원을 향한 부정적 여론은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이 표결 불참 이후 한 유튜브 방송에서 김 의원이 지역구에서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하면서 악화한 분위기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쯤 신동욱 의원(서울 서초을) 지역구 사무실에는 대학생 전모씨가 대자보를 붙여 “지난 7일 국회에서 보인 모습은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을 서울대 21학번이라고 소개한 전씨는 지역구 의원이자 대학 선배인 신 의원에게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조정훈(서울 마포갑) 의원의 지역 사무실에도 “마포를 떠나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이 놓이고 계란이 투척됐다. 마포경찰서는 오전 9시쯤 사무실 앞에 근조화환과 부서진 날계란이 있다는 관계자의 신고를 받아 출동했다. 조 의원 측은 해당 행위와 관련해 고소 등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9일 밤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는 대규모 항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국민의힘 로고와 함께 ‘탄핵동조 국민의힘’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과 ‘내란수괴 윤석열’이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가 벌어지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