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
9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총국)은 반독점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엔비디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총국은 엔비디아가 지난 2020년 데이터센터 사업 강화를 위해 이스라엘 반도체 설계회사 멜라녹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반독점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엔비디아가 신제품을 제공한 뒤 90일 안에 경쟁사에도 정보를 제공한다는 조건을 달아 인수를 승인한 바 있다.
중국 정부의 조사 착수 발표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미국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2% 하락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AI 개발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제재안을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중국도 이에 반발해 갈륨과 게르마늄 등 민간·군수 이중용도 품목에 대한 미국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