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인터뷰한 WSJ “한국의 다음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

입력 2024-12-09 23:07 수정 2024-12-10 00:08
월스트리트저널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미국의 주요 일간지 중 하나인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2차 계엄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우크라이나전이나 북한 문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심에는 ‘감사’를 표했다. 또 WSJ는 이 대표에 대해 “향후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 인물”이라며 자세하게 소개했다.

이 대표는 9일(현지시간) WSJ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권력을 유지하는 한 계엄을 다시 선포할 수 있다”며 “그를 탄핵하고 정상적인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제2의 내란”이라며 “대통령은 국민이 뽑는 존재지 국민의힘이 선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여당의 탄핵 방탄에 대해 “야당이 필요한 것은 8명의 의원이 탄핵의 강을 건너는 것”이라며 “물이 한계를 넘으면 금방 넘친다. 여러분은 죽기보다 함께 살기를 선택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의 청년기본소득 등 진보적인 정책 실시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제가 한국의 트럼프 같다고 말한다”면서 “(극단주의자가 아닌) 전 현실주의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대립,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 등을 추진해온 윤석열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과도 단절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우크라이나전을 종식시키고 북한과의 관계를 다시 맺으려는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에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그는 “외국에 대한 원조는 국가 안보 위협”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은 다른 사람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일을 시도했다. 우리는 매우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중국과의 긴장도 불필요하게 고조시켰다고 비판했다.

한편 WSJ는 이 대표에 대해 “한국의 다음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 국가 최고 직책에 가장 근접한 위치에 서있다”고 평가하며 정책과 약력 등 자세히 내력을 소개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