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사무실에 항의성 근조화환이 잇따르고 있다. 시민들은 ‘내란 공범’ ‘국민의 짐(국민의힘 조롱 표현)’ 등 여당 의원들의 행보를 비판하는 문구를 근조화환에 적어 보냈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 놓인 근조화환 사진이 게시됐다. 서울 도봉구에 있는 김 의원의 사무실 앞에는 ‘내란 공범’ ‘부역자’ ‘김재섭은 도봉구를 떠나라’ 등의 문구가 적혀 있는 근조화환이 배달됐다.
이같은 문구는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하지 않고 퇴장한 김 의원의 행보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윤상현 의원이 전날 유튜브 채널 ‘배승희 변호사’에 출연해 김 의원이 자신에게 “형, 나 지역에서 엄청나게 욕먹는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토로했다고 밝히면서 더욱 커졌다.
이후 김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의총장에서 윤 의원에게 악화된 민심을 전달하고 당의 대응을 촉구한 게 전부였다”고 해명했으나 누리꾼들의 항의는 계속됐다. 이에 결국 김 의원은 인스타그램의 모든 게시물을 삭제했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도 이날 ‘탄핵만이 살길인데 그걸 걷어찼다네요’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이 왔다.
서울 마포구 갑이 지역구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사무실에도 ‘내란공범’ ‘부역자’ ‘조정훈은 마포를 떠나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이 배달됐다. 조 의원의 사무실 앞에는 부서진 날계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각 의원 개인 사무실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의 각 지역 당사에도 근조화환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울산시당 앞에는 ‘국민에게 총 겨눈 자. 용서 없다. 탄핵 찬성하라’ ‘국민의힘은 국민의 힘으로 해체시킨다’는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이 배달됐다. 해당 화환은 당 관계자가 곧바로 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규탄하고 윤 대통령을 본뜬 펼침막에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에도 ‘국짐 해체하라’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8일 이틀간 대구시당에 배달된 근조화환은 7~10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