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한국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그런 것을 보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한미 동맹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9일 일본 도쿄 인근 요코스카의 해군 기지에 정박한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현 상황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에 계속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 관련 변화를 보지 못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과 혼란이 한미 동맹과 북한의 안보 위협 대응 등에 영향을 줄 것이라 보느냐”라는 질문에는 “우리와 대한민국의 관계는 철통같다”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나와 같은 직위의 참모들과 합참의장 등 군 고위직들은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파트너와 교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국내적인 정치적 도전을 헤쳐 나갈 것이라고 보지만, 그에 대한 언급은 일단 피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한·미)의 관계는 굳건하고, 미국은 계속 한반도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스틴 장관은 가까운 시일 내 한국 방문을 추진했지만 비상계엄 사태 이후 보류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5일(현지시간) 익명의 정부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오스틴 장관이 한국을 방문할 계획을 세우던 중이었지만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라고 보도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