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가 2024 국제탁구연맹(ITTF) 혼성단체 월드컵 결승에서 중국에 패해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혼성단체 월드컵이 출범한 지난해에 이어 한국은 2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대표팀은 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 8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중국과의 결승에서 1대 8로 완패했다. 결승 첫 경기 혼합복식에 나선 조대성(삼성생명)-신유빈(대한항공)이 중국의 남녀부 세계랭킹 1위가 호흡을 맞춘 왕추친-쑨잉사 조에 1-2로 지면서 1승을 얻는 데 그쳤다.
이번 대회는 각 게임 점수 합계로 먼저 8점을 따낸 팀이 승리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8개 팀이 겨룬 본선 2라운드 2번째 경기에서 중국에 4대 8로 졌던 한국은 결승에서도 패하며 만리장성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러나 나름의 결실을 얻은 대회였다. 한국은 예선을 포함해 전체 11경기 중 중국전 2패를 제외하고 9승을 기록했다. ‘라이벌’ 일본에 승리했고, 홍콩과는 2번 만나 모두 이겼다. 독일, 프랑스, 미국 등 내로라하는 탁구 강국을 모두 꺾었다.
남녀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전력을 과시한 것도 성과다. 남녀 간판 장우진(세아)과 신유빈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장우진과 신유빈은 일본과 본선 2라운드 경기 때 남녀단식 주자로 나서 다나카 유타와 사사오 아스카를 각각 2-1로 돌려 세워 8대 5 승리를 이끌었다.
신유빈은 단식에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콤비인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호흡을 맞춘 여자복식, 조대성(삼성생명)과 듀오로 나선 혼합복식에서도 활약하며 결승 진출에 앞장섰다.
남녀 기대주인 10대 선수 오준성(미래에셋증권)과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의 성장 가능성도 확인했다. 오준성은 중국과 본선 2라운드 세 번째 남자단식에 나서 왕추친에 0-3으로 패했으나 1세트와 3세트 듀스까지 가는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김나영은 중국과 본선 2라운드 때 쑨잉사에게 1-2로 지기는 했으나 첫 세트 듀스 대결을 12-10으로 따내며 이변을 연출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