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지 말껄” 전국 아파트 경매 두 달째 3400건 돌파

입력 2024-12-09 16:04
20일 오전 시민들이 인천지방법원 경매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 침체 여파가 전국 아파트 경매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아파트 경매 건수가 빠르게 늘어 두 달 연속 3400건을 넘겼다.

9일 부동산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408건으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은 지난 10월(3493건)에 이어 두 달 연속 3400건을 웃돌았다.

지역별로 대구가 11월 아파트 경매 진행이 267건으로 2009년 1월(288건)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광주(124건), 충남(210건), 전남(153건)도 올해 들어 경매가 가장 많이 진행됐다.
월별 전국 아파트 경매지표 추이. 지지옥션 제공

전국 아파트 낙찰률은 38.4%로 전월(40.0%)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85.5%로 전월(87.2%)보다 1.7%포인트 내렸다. 서울 아파트의 낙찰률은 전달(41.3%) 대비 7.0%포인트 오른 48.3%로, 2022년 6월(56.1%)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서울 외곽지역에서 두 차례 이상 유찰됐던 아파트가 대부분 소진되면서 낙찰률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94.9%로 전월(97.0%)보다 2.1%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한강 변에 위치한 재건축 아파트를 비롯해 주요 입지 내 신축 아파트가 고가에 낙찰되면서 지역별·단지별 양극화 현상도 지속됐다. 평균 응찰자 수는 6.6명으로 전달보다 1.4명 소폭 늘었다.

경기도 아파트의 낙찰률은 전달(48.7%) 대비 6.9%p나 하락한 41.8%로 지난 5월(40.4%)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낙찰가율은 전월(87.4%)보다 0.3%p 떨어진 87.1%를 보여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유지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