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여파’ 尹 지지율 17.3%… 보수층 이탈 컸다

입력 2024-12-09 15:38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락해 취임 후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60·70대와 보수층,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9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17.3%에 불과했다.

이는 일주일 전 조사(25.0%)보다 7.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부정 평가는 79.2%로 일주일 전 조사(71.0%)보다 8.2%포인트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리얼미터가 일간 500명 지표를 분석한 결과 윤 대통령 지지율은 5일에는 19.1%, 6일에는 15.5%로 매일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핵심 지지층인 60대·70세 이상과 보수층, 부·울·경에서 이탈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권역별로 보면 부·울·경(14.9%포인트↓), 대전·세종·충청(10.6%포인트↓), 서울(9.0%포인트↓), 대구·경북(7.9%포인트↓), 인천·경기(3.4%포인트↓), 광주·전라(1.5%포인트↓) 등 전반적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에서 16.0%포인트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70대 이상(12.6%포인트↓), 30대(10.5%포인트↓), 40대(5.8%포인트↓), 50대(3.3%포인트↓) 등이었다. 20대에서는 1.2%포인트 올랐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 13.6%포인트가 이탈했고 중도층(7.6%포인트↓), 진보층(3.5%포인트↓) 등 전체적으로 지지율이 떨어졌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과 함께 국민의힘 지지율 역시 동반 추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는 국민의힘이 26.2%, 더불어민주당이 47.6%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6.1%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은 2.4%포인트 올랐다. 이로써 국민의힘 지지율은 10월 5주차(29.4%) 이후 5주 만에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밖에 조국혁신당 7.3%, 개혁신당 4.3%, 진보당 0.8%, 기타 정당 2.4%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11.5%였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 지지율 차이는 21.4%포인트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격차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