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 ‘신입생 모집 중지’ 촉구…“尹 부역자 되는 것”

입력 2024-12-09 15:28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의대생·의대 교수 단체가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중지와 정원 감축을 계속해서 촉구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9일 성명을 내고 40개 의대 총장들을 향해 “의대총장 협의회(의총협)·의대학장협회·의대교수단체 TF를 즉시 구성하고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중지와 정원 감축을 실행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학병원, 수련병원, 의과대학은 윤석열이 벌여 놓은 사상 초유의 의대 증원 폭탄으로 인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면서 “추후 폭탄이 터지고 나면 되돌릴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대생들은 내년 3월에도 복학할 수 없다고 결의했고 전공의들의 복귀도 요원하다”며 “의대 증원을 원점으로 돌려야 한국의학교육과 대학병원의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성명에 전국 40개 의대 총장 이름을 모두 나열하며 “총장들이 이대로 의대 입시 진행을 수수방관한다면 윤석열의 부역자가 되는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교육부를 향해서는 “신입생 선발 권한은 대학에 있다”며 “더는 대학 자율권을 침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날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도 학생 대표 공동 성명서를 통해 “3058명이 아닌 7500명이 교실로 들어올 경우 어떤 학교는 학생 1명당 가용 교실 면적이 접은 신문지 한 장 크기뿐”이라며 “의학교육 현장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교육기관으로서의 마지막 소신과 양심에 따라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정지해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교육 당국은 이미 결정된 대입 전형을 바꿀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6일 대변인실 명의로 “수능 성적이 통지되고 합격자가 발표되는 등 대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2025학년도 대입 모집인원 중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이해해달라”며 입장을 확고히 했다.

이날 중앙대 의대는 2025학년도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최초합격자를 발표했다.

수시 합격자 발표는 오는 13일까지로 나흘 남았다.

이가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