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암웹스터 올해의 단어는 ‘양극화’… 중심이 아니라 극단으로 향해

입력 2024-12-09 15:27

420년 역사의 영어사전인 미국 메리암웹스터 사전이 2024년 올해의 단어로 ‘polarization(양극화)’를 선정했다.

9일 AP통신에 따르면, 메리엄웹스터 사전 편집장인 피터 소콜로프스키는 이날 양극화를 올해의 단어로 발표하기 전 인터뷰에서 “양극화는 우리가 중심이 아니라 극단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소콜로프스키는 이어 “양극화는 다른 단어에 강렬함을 불어넣는 용어”라며 미국에서 인종, 정치, 이념을 설명할 때 가장 자주 사용된다고 말했다. 양극화는 정치적 의미를 넘어서 폭넓게 사용된다. 대중문화나 기술 트렌드, 산업 등에서 새로운 균열이나 깊은 균열을 강조하는 데도 이 단어가 사용된다.

소콜로프스키는 “양극화는 보수적인 폭스 뉴스와 진보적인 MSNBC·CNN의 해설자들이 정치적 스펙트럼과 상관없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라며 “양측 모두가 사용하는 용어이며, 아이러니하게도 실제로는 모두가 동의하는 단어”라고 덧붙였다.

메리엄웹스터는 매달 페이지뷰가 1억 건에 달하는 자사 사이트 데이터를 토대로 검색과 사용이 증가한 단어를 해마다 선정하고 있다. 메리암웹스터는 지난해에는 ‘authentic(진정한·진짜)’을 올해의 단어로 뽑았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