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첩사 부대원 100명, 거리·편의점 배회하며 시간 벌어”

입력 2024-12-09 15:14
국군방첩사령부. 국방부 제공

‘12‧3 비상계엄’ 당시 국군방첩사령부가 부대원 100명을 차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투입했지만 해당 부대원들이 사실상 명령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주어진 임무 수행 대신 거리를 배회하거나 다른 장소에서 대기하는 등 ‘소극적 항명’을 했다는 제보가 나왔다.

9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실 따르면 방첩사는 지난 3일 밤 부대원 100명을 차출해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중앙선관위 선거연수원,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 꽃’에 각각 25명을 보냈다.

그러나 이 의원실로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차출 부대원 100명 전원은 지시를 받은 현장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 인근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거나 주위를 배회하고 다른 장소에서 대기하는 등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될 때까지 시간을 벌었다.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어준씨가 공개한 체포조들은 다른 부대에서 차출된 군인으로 추정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