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5일차…열차운행률 평시 대비 76.6%

입력 2024-12-09 14:49 수정 2024-12-09 14:56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총파업 닷새째인 9일 열차 감축 운행 여파로 이용객 불편과 화물 운송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역 열차 출발 안내판에 관련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총파업이 닷새째 이어지며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음에도 철도 노사의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열차운행률은 평시 대비 76.6%였다. 열차별로는 수도권전철 81.0%, KTX 78.5%, 여객열차 73.6%, 화물열차는 16.3%가 운행하고 있다. 코레일은 대체인력 투입 등을 통해 계획 대비 100.2%를 운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출근 대상자 2만7810명 가운데 파업 참가자는 전체의 28.9%인 803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4일 오전 9시부터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한 코레일은 24시간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하며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파업이 수일째 이어지면서 열차 이용객 불편과 물류 업계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코레일 노사는 지난 8월부터 4개월 간 17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주요 쟁점은 4조 2교대 근무체계 개편, 성과급 지급률 개선, 임금 인상, 인력충원 등이다. 이중 4조 2교대와 인력충원 문제 등은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이 있었지만 성과급·임금 등에서 입장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노조의 요구안이 조직을 정상적으로 경영할 수 없게 만드는 안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철도노조는 요구안의 대부분이 노사문제지만,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승인 사항이라며 이들이 파업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노사 간 교섭 재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 상태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교섭관련 진척은 없었다”며 “사측과 정부, 특히 기재부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이번주 전국 주요 역사·거리에서 피케팅을 실시하고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시민들과 함께하는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11일에는 제2차 상경투쟁을 진행할 방침이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