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주원 아나운서, 父 탄핵 표결 불참에 “평생 업보…연좌제 운운 않겠다”

입력 2024-12-09 14:30
엄주원 MBC 아나운서. 오른쪽은 엄주원 본인 인스타그램 게시글. MBC, 엄주원 인스타그램 캡처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의 아들인 엄주원 MBC 아나운서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탄핵 표결 불참을 강하게 비판했다.

엄 아나운서는 8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국정을 운영할 자격이 없다”며 “계엄을 막지 못한 한 총리가 ‘수습’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현실. 매일 입장을 바꾸며 정국을 혼란스럽게 만든 한 대표가 질서를 입에 올리는 현실. 이 모든 게 비현실적”이라고 적었다.

이어 “지금의 상황은 질서 있는 퇴진으로 수습할 수 없다.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빠른 퇴진만이 답”이라며 “하야하면 2개월 이내 후임자를 선출해야 해 더 어지러워진다. 탄핵하면 심판 기간 포함 5~6개월의 시간이 있어 그나마 낫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부친이 탄핵 표결에 불참한 것에 대해서는 “평생 업보로 받아들이고 살아왔기 때문에 연좌제 운운하지 않겠다”면서도 “다만 개개인의 입장은 다른 것이고 치열하게 토론하되 결정과 책임은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은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국민의힘 전체 의원 108명 중 안철수, 김상욱, 김예지 의원 3명만 투표했고 나머지 105명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1일 2차 탄핵 소추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박주원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