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찬성 철회’ 與 조경태 “尹 보호 생각 없어…한 달 내 퇴진해야”

입력 2024-12-09 14:30

여당 중 처음으로 탄핵 찬성 의견을 밝혔다가 철회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보호할 생각이 없다”고 9일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한동훈 대표도 얘기했다시피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질서 있는 퇴진, 조기 퇴진,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달 내에 윤 대통령이 퇴진하는 게 ‘질서 있는 퇴진’이라는 게 조 의원의 주장이다. 조 의원은 “개인적 의견이지만 특수본부에서 한 달 안에 결론을 내겠다고 했으니 그 시점보다는 더 빨라야 한다”며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 예의이고 도리”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지금 이 시각에도 탄핵이 진행 중이라고 봐야 한다”며 “지난번 (탄핵소추안 표결이) 불성립됐다고 해서 안심하는 건 정말 무책임하고 안일한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타이밍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조기 퇴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조 의원은 공개적으로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의견을 밝혔으나 국민의힘이 지난 7일 당론으로 ‘탄핵안 부결’을 결정하자 “한 대표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며 찬성 의견을 철회했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 105명은 지난 9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 등 3명만이 표결에 참여했다. 안 의원은 “약속드린 대로 국민의 뜻에 따라 투표했다”며 탄핵 가결에 투표했음을 밝혔다. 앞서 안 의원은 탄핵소추안 표결 전까지 윤 대통령의 퇴진 방법과 시기를 발표하지 않는다면 탄핵 찬성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예지 의원도 “시민 목소리를 간과할 수 없었다”며 탄핵 찬성에 표를 던졌다고 공개했다.

김상욱 의원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 부결 투표 이후 본회의장을 떠난 뒤 약 1시간 후 돌아왔다. 이에 김 의원 또한 가결표 행사를 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김 의원은 당론에 따라 반대에 투표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의원은 이후 “첫 표결은 당론을 따랐으나 이후 탄핵 표결 시까지 명시적 조기 하야 등 조치가 없으면 찬성 표결할 예정”이라고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