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CK 챌린저스 리그(LCK CL)에서 각 포지션 최고의 선수였던 ‘함박’ 함유진과 ‘하이프’ 변정현. 두 선수는 2024 LoL KeSPA컵에서도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내년엔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도 활약을 이어나가겠다고 예고했다.
OK 저축은행 브리온은 8일 서울 중구 브이 스페이스에서 열린 2024 LoL KeSPA컵 결승전에서 디플러스 기아를 3대 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KT 롤스터 소속으로 2024 LCK CL 스프링·서머 시즌과 아시아 스타 챌린저스 인비테이셔널(ASCI)을 우승한 뒤 OK 저축은행에 합류한 함유진과 변정현은 이로써 올해만 4번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단순히 1군 선배들 뒷자리에 무임승차해서 우승한 게 아니다. 주도적으로 우승을 이뤄냈다. 함유진은 바이, 세주아니, 스카너처럼 팀의 최전방에서 이니시에이팅을 하는 역할을 수행해냈다. 변정현도 ‘바이퍼’ 박도현, ‘에이밍’ 김하람처럼 국내 최고의 원거리 딜러들과 정면 대결을 펼친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OK 저축은행의 함유진 영입은 이번 이적 시장 뉴스들 사이에서 비중 있게 언급되지 않았지만 후에 더 많이 회자되고 재평가될 것으로 점쳐진다.
LCK CL 서머 시즌 파이널 MVP로 선정되기 전까지의 함유진은 올해 LCK CL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수였다. 올해 KT 2군의 최고 강점은 함유진과 ‘웨이’ 한길의 쌍끌이 운영이었다는 게 LCK CL 전문가들의 주된 평가다. 한 전문가는 “함유진과 한길은 적응만 잘한다면 올해도 당장 LCK 플레이오프 진출권까지 노려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올해 함유진·한길 듀오가 역대 LCK CL 정글러·서포터 중 가장 좋은 운영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함유진은 캐리력이 낮은 선수가 아니다. AD·AP 캐리 챔피언을 두루 다룰 수 있다. 하지만 탱커를 잡았을 때 경기력이 저하된다는 인상도 없다”고 말했다.
변정현 역시 LCK CL 최고의 원거리 딜러답게 강한 라인전 능력을 이번 대회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타 상황에서 상대 탑라이너와 정글러에게 쉽게 접근을 허용해 잡히는 아쉬운 장면도 나왔으나 프리 딜 구도가 만들어졌을 땐 맹폭을 퍼부어 팀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바루스로 3승1패를 기록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