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권민정이 새 수필집 ‘돌의 기억’을 냈다.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선정작으로 도서출판 북나비에서 펴냈다. 문예지에 발표한 수필, 브런치스토리 글, 국민일보 지면에 실린 칼럼 등을 묶었다.
“돌들은 사람들이 다 돌아간 후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우리 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어. 파도처럼 끊임없이 몰려들었지.’ 먼 훗날까지, 몸이 부서지고 깎여 모래알이 될 때까지, 돌들은 이 일을 결코 잊지 않고 소곤거릴 것 같았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 당시 마치 아기 목욕시키듯 기름에 덮인 돌들을 닦아주었던 123만 명 자원봉사자들을 추억하는 ‘돌의 기억’을 비롯해, 사육신 박팽년의 후손과 관련된 마을 이야기를 담은 ‘묘골 마을’, 장관과 조선소 농성 노동자가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는 장면을 통해 사회적 강자와 약자의 상생을 꿈꾸는 ‘얼굴을 마주 보고’ 등 46편의 글이 실려 있다.
등단한 지 20년 된 작가는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노총 여성부장, 보호관찰 청소년 돌봄기관인 파랑새 상담실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수필집 ‘은하수를 보러 와요’‘시간 더하기’‘얼굴을 마주보고’ 등이 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