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주요 감정 중 하나가 ‘분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기사연·원장 신승민 목사)이 지난달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215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 정부에 대해 느끼는 개신교인의 감정’(10점 만점)은 ‘분노’(6.5점)가 가장 높고 이어서 ‘불안’(6.4점) ‘비관’(6.1점) ‘슬픔’(5.9점) ‘만족’(2.8점) ‘희망’(2.7점) 순으로 나타났다. 비개신교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분노’(6.8점) ‘불안’(6.7점) ‘비관’(6.6점) ‘슬픔’(6.0점) ‘만족’(2.2점) ‘희망’(2.1점) 순서였다.
국정 운영을 9개 분야로 나눠 평가한 결과도 모두 부정적이었다. 경제, 부동산, 노동, 사회적 재난 대처, 장관 및 공공기관장 인사, 연금, 검찰·법 집행, 복지, 대외관계에 대해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모두 긍정보다 부정적 평가가 더 많았다.
기사연은 9일 “비상계엄 사태 전에도 현 정부에 대한 진보층의 분노가 이미 큰 상태였고 보수층조차도 분노 점수가 중간 이상이었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을 향한 내란죄 탄핵과 처벌의 목소리는 정치적 성향을 가리지 않고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기사연은 올해 종교와 사회, 개인적 삶의 ‘위기’에 초점을 맞춰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사회인식 비교 조사를 진행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13일부터 22일까지 개신교인 1058명, 비개신교인 109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0%p다. 자세한 결과는 다음 달 발표된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