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선포 사건을 수사 중인 박세현 검찰 특별수사본부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인연이 여러모로 깊지만 윤석열 대통령을 봐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야당 내 관측이 나왔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본부장은 한 대표의 서울 강남구 현대고등학교 후배다. 또 박 본부장의 부친은 김대중정부 초대 검찰총장을 지낸 박순용 전 검찰총장으로 이분의 가장 막역한 술친구가 한 대표 장인인 진형구 검사장이다. 박 전 총장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지낼 때 진 전 검사장은 감찰부장으로 같이 어울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다만 “박 본부장이 한 대표와 관계가 있다고 해 그것을 유지할지는 의문”이라면서 박 본부장이 한 대표와 개인적 인연으로 국민의 열망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심우정 검찰총장이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을 제치고 박세현 당시 서울고검장을 특수본부장으로 임명하자 이 보고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끝났다’고 말하며 주저앉았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특수본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압수수색하자 검찰이 재빠르게 김 전 장관이 과거 근무하던 로펌에 연락, ‘우리한테 자수 형식으로 들어오면 감경할 수 있다’고 해 지난 8일 오전 1시30분쯤 (김 전 장관이 검찰에) 들어갔다. 특수본이 김 전 장관 스마트폰에서 윤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어떻게 했다는 음성이라도 찾아내면 그날부로 윤 대통령 수사를 위해 (신병 확보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