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표결 불참’ 김재섭 걱정에…윤상현 “1년 지나면 다 찍어줘”

입력 2024-12-09 09:55 수정 2024-12-09 11:11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일인 지난 7일 오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불참에 따른 역풍을 걱정하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서 반대했는데 1년 후에는 다 찍어줬다”고 조언했다.

8일 유튜브 채널 ‘배승희 변호사’에 출연한 윤 의원은 “우리가 어떻게 하기 나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김 의원이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불참 이후 “형, 나 지역에서 엄청나게 욕먹는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이 같은 김 의원의 호소에 “박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서 반대했다. 끝까지 갔다. 그때 나 욕 많이 먹었다”며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1년 후에는 다 ‘야 윤상현 의리 있어 좋아’ (라는 말을 들었다). 그다음에 무소속으로 가도 다 찍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내일, 모레, 1년 후에 국민은 또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 후인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인천 동·미추홀을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앞서 국회는 지난 7일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했다. 김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105명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반대 표결을 한 후 본회의장을 떠났다. 이로 인해 탄핵소추안 표결은 재석 의원 195명이 참여하는 데 그쳐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됐다. 탄핵안 통과를 위해서는 재적 의원 3분의 2(200명)가 찬성해야 한다.

국민의힘 의원 중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한 사람은 3명이다. 안철수 의원, 김예지 의원이 탄핵소추안 가결에 투표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상욱 의원은 표결에 참여했으나 “당론에 따랐다”며 부결 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