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아트오브커피 갤러리에서 16일부터 22일까지 ‘바울의 위대한 여정’ 전시가 열린다. 성경 만화로 독자들을 만나온 이무현 작가(그림책아저씨)가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사도행전의 여정을 대형 그림으로 재해석하며 성경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풀어냈다.
만화를 통해 성경 이야기를 전달해온 이무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흑백 대형 작품들을 통해 사도행전의 서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예수님의 승천부터 바울의 로마 복음 전파에 이르는 이야기가 정교하게 표현됐다. 그의 대표작인 ‘만화 사도행전’(생명의말씀사)은 신앙인들 사이에서 호평받으며 성경 읽기의 새로운 차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작가는 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흑백 만화는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해 몰입도를 극대화한다”며 컬러 중심의 현대 만화와 달리 흑백이 가진 단순하지만 강렬한 매력을 강조했다. 그는 성경적 고증과 창의적 표현을 결합해 초대교회의 삶과 복음의 메시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했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매력은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도슨트 프로그램이다. 이 작가는 작품을 제작하며 느낀 성경의 숨겨진 맥락과 역사적 고증 과정, 초대교회 성도들의 여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성경을 몰랐던 관람객이라도 그의 해설을 통해 복음의 메시지와 초대교회의 역사를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다.
성경 만화는 그동안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로 주로 소비됐다. 하지만 이무현 작가는 “성경 만화는 단순한 교재를 넘어 성경의 깊이를 탐구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성인 독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성경 접근 방식으로 제안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성경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성경 속 메시지와 인물들의 심정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특히 흑백 만화 특유의 단순미는 바울과 누가의 여정을 더욱 감동적으로 표현한다.
관람객들은 전시된 작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대형 그림 작품은 전시 종료 후 주문 제작 형태로 제공된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