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 기아(DK)가 결국 해냈다.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 대회의 문을 두드린 끝에 마침내 세계 무대 정상에 올랐다.
DK는 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4 펍지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PMGC) 그랜드 파이널(결승) 셋째 날 경기(매치13~18)에서 61점을 추가하며 도합 153점에 도달, 2위에 1점 앞선 1위에 오르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마지막까지 우승 팀을 알 수 없는 접전이 벌어졌다. DK는 사흘 간의 결승 내내 1위에 오른 적이 없다가 마지막에 역전에 성공하며 극적인 연출을 해냈다. 선수단은 마지막 매치가 끝나고도 우승을 확신하지 못하고 아리송한 표정을 짓다가 스태프의 우승 소식을 들은 뒤에야 크게 기뻐했다.
이날 매치 13은 사녹, 매치 14~16은 에란겔, 매치17, 18은 미라마에서 열렸다.
이날 2위로 출발한 DK는 레그넘 카리아 & 브라 e스포츠(RCB, EMEA)와의 2파전 양상에서 치고받았다.
사녹, 에란겔 등 앞선 3회의 매치에서 12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순위가 하락한 DK는 세 번째 에란겔 전투에서 15점을 얻으며 시동을 걸더니 다음 미라마 매치에서 17점을 추가해 순식간에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마지막 매치에서 극적으로 치킨을 거머쥐며 1점 차 우승에 성공했다.
‘놀부’ 송수안이 주요 상황마다 명장면을 연출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 팀으로는 처음 우승의 영예를 안은 DK는 상금 45만7250달러(약 6억5600만원)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아울러 한국은 내년에 PMGC 시드권 1장을 추가로 배정받아 최대 4개 팀이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결승 진출 한국 팀인 DRX는 3위로 출발했으나 여섯 매치에서 23점을 얻는 부진 속에서 6위로 내려섰다.
니그마 갤럭시(EMEA), 인플루언서 레이지(아메리카스), 보인 돈키 아이디(아시아퍼시픽)가 3~5위에 올랐다. 포 메리컬 바이브스(아메리카 연합국)는 7위다.
PMGC는 크래프톤에서 개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최상위 국제 e스포츠 대회다. 올해 각 권역별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48개 팀이 참가했다. 총상금 300만 달러(약 42억7000만원) 규모다. 앞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한 예선전에서 상위 15개 팀(+개최국 초청팀 1개)이 가려져 런던행 비행기를 탔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