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저축은행, 창단 첫 KeSPA컵 우승

입력 2024-12-08 18:59 수정 2024-12-09 01:54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OK 저축은행 브리온이 KeSPA컵 우승을 차지했다.

OK 저축은행은 8일 서울 중구 브이 스페이스에서 열린 2024 LoL KeSPA컵 결승전에서 디플러스 기아에 3대 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창단 첫 KeSPA컵 우승을 달성했다. 모기업 브리온이 2018년 11월 콩두 몬스터를 인수, 현재의 팀으로 거듭난 뒤 처음으로 기록한 우승이다.

지난달 스토브리그에 영입한 선수들의 덕을 톡톡히 봤다. OK 저축은행은 BNK 피어엑스의 핵이었던 ‘클로저’ 이주현, 올해 LCK 챌린저스 리그(LCK CL)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함박’ 함유진과 ‘하이프’ 변정현을 영입했다. 세 선수는 대회 내내 좋은 활약을 펼친 데 이어 이날 결승전에서도 맞라이너를 압도했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만년 하위권이었던 이들이 이번 KeSPA컵 우승을 기점으로 차기 시즌에는 비상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진다.

반면 디플 기아는 ‘베릴’ 조건희의 복귀와 ‘시우’ 전시우의 콜업으로 기세를 탔던 대회 초반의 흐름을 끝까지 이어나가지 못했다. 설상가상 원투 펀치인 ‘쇼메이커’ 허수와 ‘에이밍’ 김하람도 이날은 동반 침묵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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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 저축은행은 운영과 한타에서 디플 기아보다 앞섰다. 백미는 4세트. 상대가 앞서던 게임이었지만 ‘모건’ 박루한(잭스)의 맵을 넓게 이용하는 포지셔닝과 ‘함박’ 함유진(세주아니)의 이니시에이팅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뒀다. 야금야금 글로벌 골드 격차를 좁혀나가던 이들은 41분경 정글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1, 2세트에선 양 팀이 한 차례씩 공격을 주고받았다. 첫 세트를 OK 저축은행이 가져갔다. 초반 유충 전투에서 승리한 뒤 무난하게 스노우볼을 굴려 27분 만에 게임을 마무리했다. 디플 기아는 화려한 플레이로 OK 저축은행 선수들을 각개격파해 2세트에서 26분 만에 복수에 성공했다.

3세트에서 OK 저축은행이 역전승을 거두면서 기세가 넘어갔다. OK 저축은행은 20분경 미드 교전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불리하던 게임을 역전시켰다. 전시우(잭스)의 위력이 감소하고 박루한(럼블)이 전성기를 맞으면서 양 탑라이너 간 파워그래프가 교차했다. 상승기류를 탄 OK 저축은행은 맹공을 펼치다가 36분 만에 디플 기아 넥서스를 부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