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 이상민 사의 수용 “적극적 직무행사 아냐”

입력 2024-12-08 18:11 수정 2024-12-08 18:50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국정 수습 방안을 담은 공동 담화문을 발표하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8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한 것을 놓고 ‘직무배제된 게 맞느냐’라는 비판이 나오자 “적극적인 직무 행사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보다는 ‘질서있는 퇴진’이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도 재차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도 (국무위원 등이) 사퇴하는 일이 있을 것인데 (윤 대통령이) 수동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라며 이 같이 설명했다.

한 대표는 또한 윤 대통령 퇴진과 관련해 “시기를 정한 조기 퇴진, 그 이전 단계에서의 직무배제는 국민들에게, 또 국제적으로, 분명한 예측 가능성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퇴진 시점에 대해선 “여러 가지 의견을 많이 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정 운영을 논의하는 것에 헌법적 근거가 없다는 야권의 반발에 대해서는 “총리와 함께 국정 운영을 한다는 취지는 어폐가 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총리가 국정 운영을 직접 챙기는 것이고 비상시국에서 당이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는 의미”라며 “당대표가 국정을 권한으로 행사할 수는 없고, 그건 (야당이) 오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국정농단 상황에서 우원식 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고 총리에게 전권을 맡겨라’라는 말씀을 하셨다”라면서 “그때의 그 취지, 방법을 우리도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박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대통령이 그것을 수용했기 때문에 그 조치를 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한 대표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2차 내란 행위’라고 지적한 것에는 “입이 점점 거칠어지신다”라며 “저는 계엄 체포 대상에 들어가 있었는데 그런 말은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