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혐의 조사설이 제기된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보도 8일 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둥 부장이 지난 5일 상하이에서 열린 서아프리카 기니만 안보상황에 관한 제2차 심포지엄에 참석해 각국 대표단과 단체 회견했다”고 6일 보도했다.
둥 부장은 이날 “중국은 지역 국가 군대와 협력해 안보 수호라는 공동 책임을 다하며 한층 체계적인 해양 협력을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둥 부장의 등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군은 공산당에 충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지 하루 만에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27일 미국 전·현직 관리를 인용해 둥 부장이 부패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뜬구름 잡는 얘기”라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도 이튿날 둥 부장 조사설을 ‘날조’라고 주장했다. 대신 시 주석의 측근 그룹인 ‘푸젠방’ 출신의 먀오화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정치공작부 주임이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둥 부장의 전임자인 리상푸 전 국방부장은 지난해 부패 혐의로 낙마한 뒤 지난 6월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과 함께 뇌물수수 등 심각한 기율 위반으로 당적 제명 처분을 받고 형사사법 절차에 부쳐졌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