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럽에서 탄생한 새로운 유니콘 기업이 공격용 AI(인공지능) 무인 드론으로 자율 무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은 국방 AI 스타트업 헬싱이 적군에 충돌해 자폭하거나 탄약을 운반할 수 있는 공격용 AI 드론 ‘HX-2’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의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헬싱은 2021년 설립됐다.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국가 안보 시스템의 의사 결정을 돕는 AI 기술을 보유한 업체이다.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에 AI 기술을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헬싱의 AI는 현대전에서 사용되는 드론 등에서 생성되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한다. 알고리즘을 통해 마치 비디오 게임처럼 지도 위의 전장에 데이터들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한다.
이 업체가 개발 중인 드론 HX-2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탑재해 신호나 데이터 연결 없이도 작동할 수 있다. 조종이나, GPS 없이도 최대 100㎞를 비행해 적을 탐색하고 자폭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또 적군의 전파 방해에도 대응하며 교전 능력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기존 드론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가격과 성능 면에서 미국제 드론보다 뛰어난 중국산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 드론은 주로 적 움직임 감시 및 정보 수집, 표적 식별 및 표적 공격, 정밀 타격에 사용된다. 그러나 미국산 드론은 비행거리가 길지 않고, 러시아의 전파 방해 등으로 많은 전투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중국산 드론에 경쟁력에서 밀렸다. 그러나 이 두 국가의 드론 모두 사람이 직접 조작해야 한다.
독일은 지난 6월 약 5억 유로(약 7437억원) 상당의 공격용 드론과 군수 물자를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헬싱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공격용 드론 4000대를 구매하기 위한 비용도 포함돼 있다. 독일 국방부 대변인은 “헬싱의 드론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광범위한 테스트와 인증 절차를 거쳤다”라고 전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