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에 맞선 시리아 반군이 8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하고 내전 13년 만에 승리를 선언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슬람 무장세력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을 주축으로 한 시리아 반군은 이날 “다마스쿠스가 해방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깜짝 기습을 시작해 파죽지세로 주요 도시를 점령하다 약 열흘 만에 수도까지 장악한 것이다.
HTS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텔레그램 성명에서 “다마스쿠스 시내 공공기관들은 공식적으로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전 총리의 감독 아래 놓일 것”라고 말했다.
이로써 2011년 ‘아랍의 봄’을 계기로 촉발된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13년 만에 반군에 무너지게 됐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수도를 떠나 모처로 도피했다고 영국 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전했다.
복수의 군 당국자는 아사드 대통령을 태운 비행기가 이날 다마스쿠스를 떠났고 목적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아사드 대통령의 도피설과 관련해 시리아 정부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 수뇌부도 휘하 장교들에게 아사드 대통령의 24년 통치가 끝났다고 통지했다고 익명의 정부군 장교들이 로이터에 전했다.
그간 반군을 지원해 온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시리아에서의 놀라운 일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현지 파트너들과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