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신규 해녀 27명 탄생… 최근 중 가장 많아

입력 2024-12-08 12:08 수정 2024-12-08 14:29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앞바다에서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올해 서귀포시 어촌계에 가입한 신규 해녀 수가 최근 들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귀포시는 올해 관내 어촌계에 해녀 27명이 가입했으며, 이중 25명은 법환해녀학교 졸업생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 같은 신규 해녀 수는 지난해 7명보다 4배 가까이 많다. 같은 기간 제주도 전체 신규 해녀(23명)보다도 많은 규모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은 수”며 “해녀 양성을 위해 추진하는 각종 지원정책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해녀가 되는 길은 해녀 어머니로부터 물질을 배워 대를 잇거나, 해녀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방법 두 가지다.

해녀학교 졸업생이 어촌계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해녀학교 졸업 후 가입하고자 하는 어촌계에서 2~3개월 실습과 1~2년간의 어촌계 인턴 과정을 거친 후 해당 어촌계 총회의 가입 승인을 받아야 한다. 가입 과정에선 출자금과 가입비 명목으로 기백 만원의 기여금도 내야 한다.

서귀포시는 신규 해녀들이 진입 초기 겪는 소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45세 미만 신규 해녀에게 매월 50만원씩 3년간 초기정착금을 지원하고 있다. 어촌계 가입비 100만원도 지원 중이다.

서귀포시는 더 많은 신규 해녀 양성을 위해 올해 7억5000만원을 투자해 법환해녀체험센터를 증축했다.

내년부터는 해녀학교 모집 정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1970년대 1만4000명에 달했던 제주지역 현직 해녀는 올해 3000명 이하 선으로 떨어졌다.

제주도 전체적으로 매해 170명이 고령화 등으로 은퇴하고 있지만, 신규 해녀 발생은 평균 35명 안팎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에는 238명이 은퇴하고, 23명이 신규 가입했다.

제주 해녀문화는 2015년 우리나라 첫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이름을 올렸고, 2017년 국가무형문화재(제132호)로 지정됐다.

제주에는 서부지역인 한림에 한수풀해녀학교, 남부지역인 서귀포시 법환에 법환좀녀마을해녀학교 등 2곳이 운영 중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